"그나저나 내가 올해 몇 살이던가. 한국 나이로 44세였다. (중략) 예전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동시에 배가 불러왔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 아이는 손자뻘인 셈이다. 우리는 머릿속으로 분주히 나이를 계산하고 있었다. 애가 학교에 들어갔을 때 우리는 오십 대, 우리가 환갑일 때 아이는 여전히 고딩."
“话说回来,我今年多大了?按韩国年龄算的话应该是44岁。(省略)想起以前婆婆和儿媳同时怀孕的时候,那这孩子算是孙子辈了。我们在脑海中匆忙计算着年龄。这孩子上学的时候,我们50多岁。等到我们花甲了,那孩子还只是高中生。”

30대 중반의 나이에 결혼해 5년 전 첫 아이를 난임 전문 병원에 다니며 어렵게 가졌던 소설가 '하율'은 마흔넷에 갑작스럽게 자연임신으로 둘째를 갖게 된 것을 알고서 난감해한다.
作家“河律”在30多岁的时候结婚,5年前在不孕症治疗下艰难生下了第一个孩子。然而在她44岁时突然得知自己自然受孕,怀上了第二个孩子,但这让她感到非常为难。

첫째를 어느 정도 키워놓고 이제 일을 좀 해보려던 때 계획에도 없던 임신을 하게 되고, 때맞춰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무엇 하나 수월하게 풀리는 일이 없다.
老大已经大了,是时候该找份工作了,可偏偏在这时候怀孕,还正好发生了新冠,没有一件事是顺利的。

김하율의 장편소설 '어쩌다 노산'(은행나무)은 작가의 출산과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다. 주인공인 소설가 '하율'도 작가 본인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썼고, 읽다 보면 이것이 에세이인지 소설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가의 실제 삶의 궤적이 많이 담겼다.
金河律的长篇小说《突如其来的高龄产子》(银杏树)是以其本人的生育、育儿经历为原型创作的一部自传体小说。小说主人公也叫“河律”,也是一名小说家。书中记录了许多作者的生活轨迹,让读者难以分辨这到底是随笔还是小说。

지난 11일 전화로 만난 김 작가는 "친구(작중인물 '유화') 얘기는 허구가 많지만, 다른 부분들은 거의 내 실제 삶을 반영했다"면서 "개인적으로 나를 아는 분들은 실제 이야기가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내 삶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本月11日,记者通过电话采访了金河律。她说:“虽然小说中关于朋友(书中人物‘友花’)的故事有很多虚构成分,但其他内容几乎就是我的真实生活。真实到一些认识我的人看了以后会说这难道不就是真实故事吗。”

'어쩌다 노산'은 시원시원한 스토리 전개, 언어유희와 자학이 곁들여진 수준 높은 유머 등으로 높은 가독성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突如其来的高龄产子》情节爽快,字里行间带着诙谐又带点自虐的高级幽默,可读性极高。

작품 속에는 작가가 자신이 과거에 쓴 단편과 장편소설의 내용을 일종의 '소설 속의 소설' 형식으로 들여온 부분도 여러 군데 있는데, 이 또한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솔직하고 유쾌 발랄한 가족 시트콤이자, '블랙 코미디'다.
而且作者之前的短、长篇小说内容以“小说里的小说”的形式多次出现在这部小说中,这也增加了阅读的趣味性。这部作品不仅是一部率真、愉快、活泼的家庭情景喜剧,同时也是黑色喜剧。

난임과 출산을 거쳐 마흔넷의 나이에 예상치 않게 둘째를 가진 작가가 노산을 겪으면서 결혼·임신·출산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어둡고도 왜곡된 측면을 풍자한다는 점에서 '블랙'이고, 주인공 김하율과 그의 단짝 친구 유화가 삶 속에서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코미디'다.
不孕症、生育,又在44岁的年纪意外怀上第二个孩子。“黑色”源自对韩国社会围绕结婚、怀孕、生育阴暗而歪曲的一面的讽刺,而“喜剧”则是源自主人公金夏律和他的好友友花在生活中始终不失幽默。

주인공 '하율'은 보건소에서 준 임산부 배지를 가방에 달고서 지하철을 타고는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사람을 눈빛으로 제압한다.
主人公“河律”在包上挂着保健所给的孕妇徽章,用眼神逼退了那些地铁不让座的人。

"임신은 벼슬이다. 특히나 노산은 정일품이다. 영의정 정도? 오늘날 수상이나 총리 정도의 직급은 줘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의전을 못할망정 어서 발딱 일어나지 못해? 나는 눈빛으로 상대를 일으켜 세웠고 우아하게 자리에 앉았다."
“如果说怀孕就是当官,那么高龄产妇就是正一品、领议政?我认为按现代应该给予首相或总理级别的职位。你们都没有官职,还不快快起来?我用眼神让对方站了起来,然后优雅地落座。”

임신과 출산, 특히 노산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작가는 노산을 경험하면서 겪은 각종 불안과 고뇌를 유머로 승화시키는데 그것이 웃음과 함께 울림을 준다.
只要是经历过的人一定知道,怀孕、分娩,特别是高龄产子绝对不是件容易的事。作者将自己当高龄产妇时经历的各种不安和苦恼升华为幽默,给人带来欢笑和共鸣。

주인공의 단짝 친구 '유화'의 존재와 그가 자식처럼 기르는 꿀벌들은 자칫 단조롭게 흐를 수도 있던 소설에 생기와 철학적 의미를 불어넣어 준다.
主人公的挚友“友花”以及她像那些如同儿女般的蜜蜂,给这部看似单调的小说注入了生机和哲学意义。

뉴욕에서 재즈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하율의 친구 유화는 미국에서 동성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뒤 한국의 가족과 연을 끊은 채 행복한 삶을 일궈나간다. 출산 준비와 육아에 지친 하율과 그는 자주 통화하며 소식을 주고받는데, 반려동물 입양을 준비하다가 도시 양봉을 결심하며 꿀벌들을 자식처럼 키우게 된다.
友花在纽约工作,是一名爵士钢琴家。她在美国与同性恋人举行婚礼后,与韩国家人断绝了关系,开始了幸福的生活。因怀孕和育儿而疲惫不堪的河律和她经常打电话联系,就在友花准备领养宠物的过程中,她突然决定在城市养蜂,并打算将蜜蜂当作孩子一样抚养。

여기서 사람의 자녀는 꿀벌과 등치된다.
在这里,蜜蜂等于人类的子女。

"이렇게 개체 수가 감소하는 현상을 '벌집군집붕괴증후군'이라고 했다. 이 현상의 특징은 꿀을 찾으러 나간 꿀벌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일벌이 돌아오지 못하면 벌집에 남아 있는 여왕벌과 애벌레는 죽는다."
“这种个体数量减少的现象被称为‘蜂群崩坏症候群’,其特点是蜜蜂外出觅蜜却无法回巢。如果工蜂无法返回,那留在蜂巢的蜂王和幼虫就会死亡。”

저출산으로 불어닥칠 인구절벽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꿀벌 감소라는 환경 문제와 연결 지어 지적한 대목이다.
该书正是将低生育率引发的人口悬崖这一社会问题与蜜蜂减少这一环境问题相联系,然后引出问题。

今日词汇:

배가 불러오다【词组】怀孕

난임【名词】不孕,不孕症

수월하다【形容词】容易 ,轻而易举

궤적【名词】轨迹 ,痕迹

허구【名词】虚构 ,虚拟

발랄하다【形容词】朝气蓬勃,生气勃勃

제압하다【他动词】压制 ,抑制

고뇌【名词】苦恼 ,苦闷

일구다【他动词】开垦 ,开荒

句型语法:

-(으)ㄹ 정도로

用于动词词干、形容词词干后,表示后句的内容达到了前句的程度。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어요.
笑得肚子疼了。

선생님은 침이 마를 정도로 수미를 칭찬했어요.
老师对秀美赞不绝口。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정도로 더워요.
热到了一动不动地呆着也流汗的程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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